생·손보사 올들어 '배타적사용권' 신청 제로출시경쟁 치열했던 이전과는 대조IFRS17 도입 이후 저축성보다 보장성, 유지율 중요
-
-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개발을 꺼리고 있다. IFRS17에서는 계약유지율이 낮아지면 장래이익(CSM·계약서비스마진)이 감소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 상품 개발보다는 유지율 관리를 목표로 당분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보험사들이 신청한 '배타적사용권'은 한 건도 없다. 지난해 11월 중순 푸르덴셜생명의 '보험계약역모기지특약'을 끝으로 거의 두 달간 끊겼다.
배타적사용권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독창성과 유용성을 심사해 일정기간 동안 타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보통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시장 선점 효과를 내고자 신청한다. 심의를 통과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2개월간 독점판매할 수 있다보니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IFRS17 도입을 앞두고 판매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보험사들이 신청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35건으로, 역대 최다 규모였다. 생명보험사는 10건, 손해보험사는 25건으로, 상품이 다양한 손해보험사가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건강보험, 운전자 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이 많았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발생 시 보장하는 보험으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 적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는 회계처리 시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위험 보장을 위해 사용되는 금액만 수익으로 인식하고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은 수익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 상품보다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린 이유다.
게다가 IFRS17 하에서는 유지율이 중요한 만큼 장기의 고(高)수익성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의 저축성 보험은 팔아도 부채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며 "올 1분기가 IFRS17 후 첫 실적발표인 만큼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