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선 여객 매출 전년比 386% 늘어부채비율 2282%→1628%로 감소, 현금성 자산은 ↑3월 한중노선 주 100편 운항…中 노선 강자 아시아나 수혜 기대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든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는 중국 노선 재개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중국 노선 재개가 국내 항공시장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 중국 노선 강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4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7.5%, 62.7%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565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효자 노릇을 했던 화물사업의 선방과 함께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여객사업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화물사업 매출은 2조9834억원으로 5%가량 축소된 반면 국제선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86% 늘어난 1조8661억원을 기록,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특히 4분기에만 6923억원을 거두며 전체 국제선 여객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은 줄고 현금성 자산은 늘어나는 등 모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628.9%로, 2021년 말(2282.3%)보다 653.5%포인트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3790억원에서 지난해 7387억원으로 95%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 정상화의 마지막 키인 중국 노선의 재개로 향후 여객사업 매출이 더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중 양국은 현재 주 62회인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 다음 달부터는 100회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방역 규제도 차례로 풀고 있다. 

    중국 노선은 수익성이 좋은 대표적인 알짜노선으로 분류된다.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일본은 운수권이 필요 없는 항공 자유화 지역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항공사가 뛰어들어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의 경우 운수권이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본 노선보다 오히려 수익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중국에서만 28개 노선, 220회(주간 기준)를 운항하며 국내 항공사 중 대표적인 중국노선 강자로 꼽혀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은 전체 국제선 매출의 17%로, 동남아 노선(25%)에 이어 미주 노선(18%)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는 중국 노선 회복이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대폭 호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는 일본 노선이 지난해 10월 본격 재개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을 이끌었듯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매출 약 20% 차지하는 중국 노선이 회복되면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로 높은 이익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장춘·상하이 등 9개 중국 노선에서 주 10회 운항하고 있다. 이는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음 달부터는 광저우·텐진·칭다오·시안 등 4개 노선이 추가돼 13개 노선에서 주 15회로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