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세중저가형 렌털시장 약진에 밀려올해 체험형 매장출점·리뉴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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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업계 왕좌인 에이스침대의 실적이 10년만에 흔들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중저가형 침대 시장의 약진으로 고가형 침대 수요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은 3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0.04%) 가량 떨어졌다. 매년 매출 상승 기류로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것과는 달리 주춤한 실적 행보인 셈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한 653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0년 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6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3464억원으로 사상 첫 3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가구업계에서는 중저가 렌털시장이 치고 올라오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에이스침대가 주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매트리스 렌탈 시장 규모는 1조3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침대 렌털시장에 등장한 건 코웨이었다. 2011년 코웨이가 매트리스 내부까지 관리해준다는 케어 서비스를 앞세워 진출한 이후 매섭게 후발주자들이 등장했다. 청호나이스, 교원 웰스 등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SK매직도 신세계까사와 협업해 렌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침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이스침대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침대는 과학이다' 위상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에이스침대는 올 한해 고객이 최상위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출점과 리뉴얼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제조사들이 힘든 시기를 겪은 가운데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선방한 것으로 분석한다"며 "올해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