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자이더헤리티지' 계약률 95% 돌파'장위자이레디언트' 완판…'양극화' 심화
  •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주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우수입지 단지에서는 '완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과거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무조건 완판되던 집값 급등기와 달리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선착순 분양 진행결과 계약률 95%를 넘어섰다. 철산자이는 3804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은 0.97대 1, 초기계약률은 59%에 그치며 미분양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무순위 청약 후 잔여물량에 대해 선착순계약을 진행한 결과 완판을 눈앞에 뒀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최근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분양에서 잔여물량을 완판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경쟁률이 3.13대 1에 그치고 초기 계약률도 60%를 밑돌아 미분양 가능성이 높았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장위자이는 3.3㎡당 2834만원으로 전용 59㎡ 7억원 중후반, 84㎡ 9억원 중반~10억원 초반대로 책정됐다.

    최근 고금리와 이에 따른 거래절벽 여파로 집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6만가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입지가 좋은 단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잔여물량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가격에 따른 중도금대출 금지 규정을 없애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시키고 전매제한·실거주의무 등 신축아파트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입지면에서 우위에 있는 지역은 잔여물량을 해소하고 있다"며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분양시장이 양극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