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9848억원으로 1조원 육박 영업이익률도 '21년 1.6%→'22년 9.2%태양광 수요 호조에 성장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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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과 함께 외형 확대에 나서면서 그룹 내 위상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9848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9.5%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2%로 과거 1~5%대 기록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모태는 현대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2016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분할 설립됐다. 2017년 228억원의 손실을 냈던 이 회사는 2018년 1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이뤘고, 2019년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패널)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이 전체 매출의 90%를 책임지고 나머지 10%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제어장치(PCS)가 담당하고 있다. 태양광 솔루션, 유지보수(O&M)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최적화된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 호조에 따른 물량 증대와 ASP(평균판매단가)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태양광 모노 PERC 모듈 평균 가격은 2020년 와트(W)당 0.2달러에서 2021년 0.23달러, 지난해 3분기 0.25달러로 올랐다.

    미국의 UFLPA(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발효 이후 지속된 태양광 모듈 공급 부족 사태가 판가 인상의 배경이 됐다. 아울러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ITC(투자세액공제) 혜택이 30%로 상향 조정되며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한 점도 호조가 됐다.

    태양광 모듈판매 증가로 매출이 확대한 사이 해상운임 하락, 생산성 상승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순손익도 2020년 62억원 순익에서 2021년 6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가, 지난해 다시 606억원으로 흑자를 실현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흑자 달성에 힘입어 1주당 600원, 총 67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배당에 나선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으로 배당 규모도 2년 전 주당 200원, 총 22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호조와 함께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액은 1조2048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고,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38.9%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비슷한 9.6%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올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던 박종환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는 한 차례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종환 대표는 2021년 8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당시 막 증설을 끝낸 음성 모듈 공장의 안정화 작업에 주력했다. 고출력 발전이 가능한 양면 태양광 모듈을 앞세워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선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며 현대에너지솔루션의 해외시장 성과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