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 0.5%↑ '반짝'… 반도체 침체, 車·휴대전화가 살려소비 2.1%↓, 석달째 감소… 따뜻한 날씨에 의복마저↓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 나란히 기준치 밑돌아
  • ▲ 반도체.ⓒ연합뉴스
    ▲ 반도체.ⓒ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친환경자동차 생산이 견인했다. 반면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과 비교해 33.9%나 생산이 줄었다.
    소비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2% 넘게 줄면서 3개월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는 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공공행정에서 줄었으나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늘었다. 지난해 10월(-1.2%) 이후 감소하다 12월 제자리걸음 하며 숨을 고른 뒤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광공업(-12.7%)과 공공행정(-3.1%)에서 생산이 줄어 0.8% 감소했다.

    1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2.7% 줄었지만, 광업과 제조업에서 늘면서 전달보다 2.9%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반도체(-5.7%)와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그러나 휴대전화용 카메라모듈 등 통신·방송장비(111.0%)와 자동차(9.6%)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달보다 3.2% 증가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혹한기를 맞아 1년 전과 비교하면 33.9%나 생산이 줄었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달보다 2.6%포인트(p) 올라 70%대에 턱걸이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9.6%), 화학제품(5.4%)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내수 출하는 2.8% 늘었지만, 수출 출하는 1.8% 줄었다.

    수출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 달러(66조3825억 원)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1월(-16.6%)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으나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하는 생산능력지수는 전달보다 0.5%, 지난해보다 1.2%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1% 늘었다. 금융·보험(-5.0%)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3.7%), 정보통신(3.1%) 등에서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달(1.5%)보다 크게 둔화했다.

    전달(-0.4%) 감소로 돌아섰던 공공행정(-5.9%)은 감소 폭을 키웠다.
  • ▲ 소비.ⓒ연합뉴스
    ▲ 소비.ⓒ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1%) 이후 3개월 연속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의복 등 준내구재(-5.0%)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의복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영향을 끼쳤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54조45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4.7%), 면세점(-37.6%), 전문소매점(-0.7%), 백화점(-2.5%)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0.1%), 슈퍼마켓·잡화점(10.2%), 편의점(13.8%), 대형마트(4.3%)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 투자는 늘었으나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6.9%)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1.8% 증가했다. 토목(-10.3%)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설(5.9%)에서 늘었다.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41.0%)에서 줄었으나 기계설치 등 토목(237.5%)에서 늘어 1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기동향은 어둡게 나타났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4p 하락했다. 4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은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등이 감소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달보다 0.3p 내렸다. 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12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건설수주액, 코스피는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 재고순환지표 등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