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간담회 직후 SM엔터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 언급하이브, 2월 16일 SM 주식 대규모 매입 관련 금감원 조사 요청금감원 신속 조사 착수 방침…"권한 최대한 사용해 책임 물을 것"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SM 주식 관련 시세조종 의혹을 두고 "위법이 있다면 무관용 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최근 특정 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과 관련해 절차적인 준수 여부와 소비자 피해 우려 등 몇 가지 쟁점을 균형감 있게 보려고 노력해왔는데, 최근 급작스럽게 절차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불공정거래 의혹 등이 제기됐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면밀히 잘 살펴봐야 할 현실적 문제가 됐다"라며 "특정 세력 내지는 집단에 대해 위법의 요소가 확인된다면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이뤄진 SM 주식 2.9%(68만3398주)에 대한 대규모 매입 건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해당 거래는 에스엠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라며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SM 주가는 공개매수 발표일인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는 12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16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13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IBK 판교점에서는 SM 주식 전체 일일 거래량의 15.8%가 매수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매수가 마감된 가운데 SM 주가는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12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에 전날 금감원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공개매수 기간 중 에스엠 주식에 대해 이뤄진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하고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당국의 시장 질서 확립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기간 중 주식 대량매집 등을 통해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SM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준법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함께 냈다.

    금감원은 "향후 경영권 분쟁 관련 당사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며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하길 바란다"라며 "투자자는 자기책임 원칙 아래에 합리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히 투자해달라"고 경고했다.

    간담회 뒤 이 원장은 "룰과 규칙 내에서 자본시장의 건전한 다툼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위법 요소가 있을 만한 수단이나 방법이 동원됐다면 금감원이 공표한 불공정거래 무관용 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득이 성사되지 않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