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 임명 꼬리표 달고 46억 횡령 등 부담 작용한 듯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사임 의사 없었던 것으로 차기 이사장 임명에 내외부 시선 쏠려
  • ▲ 지난 2022년 1월 진행된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 취임식 현장. ⓒ국민건강보험공단
    ▲ 지난 2022년 1월 진행된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 취임식 현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예고 없이 돌연 사퇴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수의료 체계로의 전환 등 방향성을 강조한 터라 건보공단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후임자에게 공을 넘기고 자리를 떠났다. 

    6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날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식 퇴임식 없이 주요 임원진들과 짧은 만남을 끝으로 업무를 종료했다. 임기는 22개월 가량 남은 상태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중도사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임직원들에게 건보공단이 수행할 업무에 대해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결정이었지만 사실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1년 12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꼬리표가 붙은 상태에서 46억원 횡령사건, 체력단력실 몰래카메라 사건 등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주요 보직을 역임한 복지부 관료 출신으로 필수의료 중심 건보개혁을 시행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사실이었다.

    이날 중도사퇴를 결정한 그는 “이제 저는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그리고 건보공단이 한층 더 높게 더 힘차게 더 새롭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임자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자 한다”고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임직원을 향해) 지난 1년 2개월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나름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고 하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서운했거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넓은 혜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 이사장의 중도사퇴로 후임자 임명에 시선에 쏠리고 있다. 건보공단 내외부 관계자들은 “사퇴 결정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후임 이사장은 누가 될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