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 62회에서 이달말 주 200편으로 확대팬데믹 전 年 180만명 이용…‘알짜노선’ 평가中 노선 재개, 업계 수익성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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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면서 한-중간 하늘길이 열리게 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 재개 및 증편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한중 노선 운항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중 노선은 지난 달 주 62회 수준에서 이달 2주차에는 80여회, 4주차에는 110여회, 5주차에는 200회 이상으로 증편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중 노선은 주 1100여회 운항했다.

    이번 합의로 3월 중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인천~옌지 ▲제주~상하이 등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간 증편 합의로 중국 민항국에 중국 노선 증편 신청을 한 상태다. 중국 민항국의 허가가 나면 양국 간 협의를 통해 국내 항공사에 노선을 배분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국경이 열리기만 기다려 왔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방역 규제 해제와 입국 규제 완화로 일본·동남아·미주·유럽 등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방역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국경을 봉쇄해왔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한해 18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항공사들의 알짜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국은 국내 대형항공사의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노선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9년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국 노선 비중은 11%였지만 지난해 4분기 3%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7.3%에서 2.2%까지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노선 개방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인기 노선인 일본은 운수권이 필요 없는 항공 자유화 지역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항공사가 뛰어들어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의 경우 운수권이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본 노선보다 오히려 수익성 면에서 낫다고 볼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 도착 후 코로나 검사 폐지하고 한-중간 운항확대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많은 노선부터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일본 노선 재개에 이어 중국 노선이 다시 열리면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 재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인천~톈진·광저우·선양·상하이·난징 등 7개 노선을 주 9회 운항 중이며 이달부터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유일하게 주 1회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민항국 허가가 나는 대로 노선 확대와 증편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 장춘·상하이 등 13개 노선을 주 15회 운항하고 있다. 이는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 재개에 맞춰 취항 준비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이달 1일 부산~옌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이달 16일부터 제주~시안, 대구~옌지를 운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로케이 등 LCC 7개사 대표들은 최근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한-중 노선 운항의 조기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LCC 사장단은 “코로나19 이전 지방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중국노선 수요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고 국제선 증편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거”이라며 “항공업계의 유기적 협력과 공사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