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감 몰아주기' KT 구현모 수사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와 이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받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이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구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앞서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구 대표와 윤 부문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KDF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쌍둥이 형 구준모에 대한 불법 지원 △KT 소유 호텔과 관련한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핵심 수사 사안이라고 보고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 측은 최근 직원들에게 KT 내부 서버에서 구 대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언론 등 외부에 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내부 입단속을 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