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등 글로벌 빅테크, 역대급 긴축에도 AI 투자 늘려AI 챗봇 개발사, 투자 확대 및 AI 챗봇 기능 추가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 챗봇 AI 개발 속도
  • ▲ 챗GPT
    ▲ 챗GPT
    구글·MS·네이버·카카오 등의 빅테크 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불구하고, AI 관련 채용을 늘리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사업 관련 프로젝트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I 연구 관련 부서에 대한 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하고 있는 앤스로픽에 4억 달러(한화 약 5200억 원)를 투자한 바 있으며, 유튜브를 비롯한 주요 사업 분야 곳곳으로 AI 기능을 탑재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사 AI ‘람다’를 바탕으로 대화형 언어 서비스 ‘바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챗GPT’를 앞세워 AI 챗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올해 1만여 명의 감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AI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오픈 AI에 대한 장기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금액이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5년 만에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하면서 임직원 성과급 축소, 채용 규모 축소 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관련 투자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7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 하이퍼클로바를 토대로 사용자가 요구하는 응답을 즉시 제공하도록 업그레이드 됐으며, 챗GPT 대비 한국어 학습량이 6500배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내로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코(Ko)GPT’의 새 버전 코GPT3.5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GPT를 바탕으로 한 AI 챗봇 서비스 ‘코챗 GPT’도 연내 출시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영어 데이터 기반인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어에 최적화된 AI 언어 모델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의 국내 게임사들 역시 AI센터를 설립하고 AI 엔지니어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를 활용해 게임서비스 편의성 확보와 더불어 메타버스, 버추얼휴먼 등 신사업에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뛰어난 생성 AI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게 국내 AI 개발사들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혁신하고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