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후 주행 시 떨림, 타이어 편마모 현상 등 호소지난해부터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 100건 육박부품 공동구매, 사설업체서 원복하는 경우도 발생
  • ▲ 익스플로러 한 차주가 토우 링크 리콜 후 불편함으로 인해 원복을 하는 모습. ⓒ해당 차주 제공
    ▲ 익스플로러 한 차주가 토우 링크 리콜 후 불편함으로 인해 원복을 하는 모습. ⓒ해당 차주 제공
    “토우 링크 리콜을 받았는데 오히려 주행 중 소음이나 떨림이 심해졌습니다. 타이어 편마모 현상도 발생했구요. 결국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과 부품을 공동 구매했고 사비를 들여 원복했습니다. 그동안 겪어야 했던 불편함은 물론이고 시간과 비용 낭비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납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차주인 A씨는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안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토교통부는 익스플로러 1만9733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 조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뒷바퀴 현가장치 내 일부 부품(토우 링크)이 내구성 부족으로 파손되고, 이로 인해 주행 중 조향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안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드코리아는 같은 달 20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일부 차주들은 토우 링크 리콜을 받고 나서 오히려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후륜 타이어에서 편마모 현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소수의 사례로 치부하기에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100건에 육박하는 결함신고가 이뤄졌다. 익스플로러 관련 동호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반응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몇몇 차주들은 기존 토우 링크는 고정된 구조이지만 리콜 부품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동차의 바퀴와 방향, 밸런스 등을 잡아주는 휠 얼라이먼트가 틀어져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 리콜된 토우 링크가 장착된 모습. ⓒ피해차주 제공
    ▲ 리콜된 토우 링크가 장착된 모습. ⓒ피해차주 제공
    실제로 휠 얼라이먼트 측정값을 공유해 얼마나 틀어졌는지 인증하는 사례도 있었다. 차주 입장에서는 개선(開善)을 위해 받았던 리콜이 도리어 개악(改惡)이 되어버린 셈이다. 

    포드코리아는 국토부의 방침에 따라 리콜을 시행했으며, 리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편마모가 발생한 고객들에 대해 서비스센터에 예약하면 무료로 얼라이먼트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차주들은 리콜 이전의 상태로 원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예전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동호회를 중심으로 해외 제품을 공동 구매를 하기도 했다. 어렵게 부품을 구하더라도 포드코리아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원복을 할 수 없어 사설 업체에서 진행하는 상황이다. 
     
    익스플로러 차주 B씨는 “리콜했다가 원복을 하고 나니까 차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고 일단 마음이 개운하다”면서 “포드코리아의 수수방관하는 태도에 실망했으며, 다음 차량을 구매할 때 포드 차량은 제외할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제프리 사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항상 고객만족도 향상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수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수년 간의 판매 부진을 씻어내고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일부 익스플로러 차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