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0일 무역적자 40억불… 12개월 연속 적자행진반도체 수출 7개월째 내림세… 對中 수출 35.3% 감소정부, 수출책임관회의 개최… 무역금융 2조원 추가지원
  • ▲ 부산 신선대 부두 ⓒ연합뉴스
    ▲ 부산 신선대 부두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급감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가 이미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적자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157억91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2%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207억8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 늘면서 무역수지는 49억9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감소하는 등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21.6%, 무선통신기기 -31.9%, 정밀기기 -23.9% 등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승용차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33.7% 늘어 플러스를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로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년동기대비 35.3%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9개월 연속 지속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2%, 베트남 -16.4%, 일본 -7.3% 등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5.6%, 인도는 5.5%로 늘었다.

    무역수지는 49억95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적자가 계속되며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쌓인 무역적자는 227억7500만 달러로, 지난해 발생한 무역적자 478억 달러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던 시기가 8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무역적자 쌓이는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직접 수출책임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해 올해 수출 플러스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무역금융 2조 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자율주행과 수소차 기술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수출 추가지원 방안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