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기주총서 정탁 부회장 사내이사로 신규선임사내이사 2인체제서 3인체제로… 균형 및 전문성 확보올해 포스코에너지 합병 효과 조기 가시화에 역량 집중
  • ▲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포스코인터내셔널
    ▲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정탁 부회장은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로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특명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포스코그룹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포스코인터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포스코인터는 동시에 이계인 트레이딩 부문장(부사장)과 이전혁 에너지부문장(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2006년 대우시절 입사한 이계인 부문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물자화학‧부품소재‧철강1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트레이딩 전문가다. 이전현 부문장은 2015년 포스코건설을 통해 포스코와 연을 맺었다. 이후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에너지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주도해왔다. 

    포스코인터의 사내이사진이 3인 체제로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대우시절부터 경영기획본부장 등 재무 담당 인원 1인과 대표이사 1인으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을 유지해왔다. 특히 경영기획본부장 등 재무 담당 임원이 아닌 사업 담당 임원이 이사회에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사회 전열 정비는 본업인 상사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균형 있게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완료한 후 통합법인 포스코인터를 출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합병에 따라 포스코인터의 외형은 연간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1조를 웃돌게 됐다. 2021년 국내 기업 매출액 기준 11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그룹 인수 첫해였던 2011년 포스코대우의 매출이 19조457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여간 외형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룹 내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포스코그룹 편입 13년, 대우 이름을 지운 뒤 4년 만이다. 포스코그룹이 2021년 말 30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킨 가운데 정탁 부회장을 포스코인터의 대표로 선임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가운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 단 2곳뿐이다. 

    포스코인터는 올 한 해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합병 효과 조기 가시화에 나선다. 

    우선 에너지사업을 그룹 제3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신규 가스전을 개발하고 국내외 발전사업과 연계한 터미널 증설을 추진한다. 최근 ‘광양 제2 LNG터미널‘이 착공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말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천연가스 해상광구 탐사운영권도 확보했다. 

    식량사업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팜 정제사업, 대두 착유사업 등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팜 사업 확장을 공식화 하고 칼리만탄섬에 2억달러를 투자, 팜유 정제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2분기 가동, 연간 50만톤 규모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대상과 식량사업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철강사업은 미래 성장산업의 수요를 개발하며 철강과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그룹의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모빌리티사업은 구동계 전문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한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은 취임 당시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가미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