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구역 중 1~2그룹 내 중복 낙찰 금지 조항 변수로기존 단수추천 대신 복수추천키로 하며 눈치 싸움 전망2개 구역 차지하는 사업자 나오면 무조건 1곳 탈락
  • ▲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뉴데일리DB
    ▲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뉴데일리DB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이 프레젠테이션(PT)의 종료에도 불구 막판까지 복잡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입찰 방법이나 사업자 선정 과정이 변하면서 경우의 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사업자가 어느 구역에 낙찰 후보로 선정됐는지에 따라 서로간의 선택에 영향을 받는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은 전례 없이 복잡한 구도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면세점 빅4가 모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중국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까지 참전한 상황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총 5개 구역이 입찰 대상이지만 5개 사업자 모두 안심할 수는 없다. 입찰 방식이나 사업자 선정 과정이 모두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DF1~5까지 총 5개 구역으로 진행되는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DF1~2가 1그룹, DF3~5가 2그룹으로 묶여 있어서 같은 그룹 내 중복 낙찰이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가 어떤 구역을 차지하는지는 입찰 사업자들에게 민감한 문제가 됐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5개 구역에 모두 제안서를 냈고 CDFG는 DF1~4에, 롯데면세점은 DF1,2,5에 제안서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DF5에만 응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뜨거운 구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1~2지만 DF5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다. 

    주목할 점은 중복 낙찰에 대한 변수다. 예를 들어 특정 사업자가 DF1, 2에서 모두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더라도 한 구역을 포기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다른 후보에게는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DF 3~4의 경우에 이 조항은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천공항 사업자 선정은 기존처럼 인천공항공사가 입찰자를 평가해 단수로 관세청에 추천하는 방식 대신 복수의 사업자를 관세청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큰 변수다. 관세청이 공항공사의 평가를 50% 반영해 최종 심사를 하게 된다. 이번주에 이뤄질 공항공사의 후보자 추천에도 최종 낙찰자를 예상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누가 어느 구역의 후보로 추천되느냐에 따라 무엇을 택하느냐에 경우의 수가 너무 커졌다”며 “특히 총 5구역이라곤 하지만 2개 구역을 차지하는 사업자가 나올 경우 무조건 1개 사업자는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복잡해진 면세사업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서 얼마나 써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계획에 60%, 임대료에 40%의 평가기준을 제시했지만 국내 면세점 운영 경력이 쌓인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선 사업계획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은 40%의 임대료가 낙찰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물론 이 역시 관세청의 2차 심사에서는 50%만 반영하는 만큼 절대적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외관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 면세점을 차지해야한다는 절박함이 없지 않다”며 “누가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