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심평원 데이터 활용 63만명 분석 한국인 급성심근경색 진단 및 치료의 남녀 차이 규명관상동맥조영술, 중재시술 및 약물치료에서도 남녀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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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안암병원
    급성심근경색 치료에 있어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진료지침에 부합하는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성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약 63만3000명의 환자데이터를 기반으로 급성심근경색 남녀간 차이를 분석한 연구를 23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성별에 따른 진단 처방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약 63.2%에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했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약 39.8%에서만 관상동맥조영술이 시행됐다.  

    남성의 관상동맥조영술시행은 2003년 44.6%, 2018년 73.6%로 큰 폭의 증가가 있었으나, 여성은 동일기간 30.7%, 45.7%로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 ▲ 박성미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 박성미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치료과정에서도 성별의 차이가 컸다. 

    2018년 기준으로 스텐트시술을 포함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남성에서는 85.8%에서 시행했으나, 여성에서는 77.5%에서 시행됐다. 

    퇴원 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도 스타틴의 경우 남성 87.2%, 여성 79.8%, 베타차단제의 경우 남성 69.6%, 여성 62.6%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나이와 동반질환여부 등의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더라도 급성심근경색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녀 차가 크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성미 교수는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주된 사망원인 2위이며, 여성에서는 단일 신체기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치명적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여성에서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은 국가 의료정책적인 면에서도 깊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고령과 젊은 연령의 여성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의 예후가 좋지 않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일반적인 심혈관계 위험 동반질환들은 남성환자들보다 더 많다. 또한, 여성특이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의료원의 시초가 여성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며 안암병원 로제타홀 여성심장센터를 중심으로 여성환자들의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