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질감의 '대비' 통한 디자인 차별성 강화심미적 디자인 외 기능적 디자인에도 집중"미래 디자인 트렌드, 고객경험 강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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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이기는 디자인(Winning Design)을 만들고 싶다."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김강민 BAT그룹 디자이너 총괄은 “앞으로의 디자인은 기술보다도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디자인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총괄은 BAT그룹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로 뉴 카테고리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 등을 거쳐 2020년 BAT그룹에 합류해 디자인팀을 처음 만들었다. 이곳에서 파우치형 머금는 담배와 액상형 담배의 브랜드 및 패키징 디자인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김 총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공식’이다”라면서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 하기 앞서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등 합리적이고 깐깐한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BAT그룹이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신제품인 ‘글로 하이퍼X2’ 제품 역시 김 총괄의 손을 거쳤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상향평준화가 된 만큼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디자인이었다. 글로 하이퍼X2의 아이덴티티는 ‘대비’다.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이 투톤 디자인이다.김 총괄은 “‘대비’는 배합에 따라 강렬하거나 반대로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단순히 색과 색의 대비가 아니라 촉감과 재질도 대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가전제품에서 ‘블랙’ 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이 때문에 김 총괄 역시 하이퍼X2 디자인 과정에서 블랙 컬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블랙 컬러와 강렬함을 모두 가지기 위해 완성한 것이 블랙·레드 투톤 컬러다.김 총괄은 “블랙·레드 컬러는 가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컬러”라면서 “고급스러운 색을 구현하기 어려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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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인 부분 외 기능적인 부분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기능을 위해 디자인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이퍼 X2의 차별점인 부스트 모드 버트가 그 사례다. 하이퍼X2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빠르고 강렬하게 흡연하거나 혹은 일반적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김 총괄은 “현재 부스트모드 버튼이 별개로 돌출돼있는데 직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결정한 내용”이라면서 “디자인적인 부분으로만 보자면 하나로 묶는 것이 훨씬 보기 좋지만 (기능·직관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심미적으로만 디자인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기능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일반적인 소비자가 항상 꼽는 것으로 스마트폰과 지갑을 꼽은 김 총괄은, 추가로 글로를 더 휴대한다고 가정하고 편의성과 휴대성에 집중했다. 또 기기를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조작하기 위한 직관성을 강조했다.김 총괄은 “최적의 매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25도에서 75도까지 모든 가능한 각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아이리스 셔터의 꺾쇠도 한손으로 가장 편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수십가지 모양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의 디자인도 이러한 편의성과 고객 경험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디자인이 제품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 경험에 맞춰지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김 총괄은 “앞으로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기들은 기술보다도 고객경험에 집중되는 디자인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고객 행동을 이해해 조절해주는 스마트함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