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또 배당배당성향 60% 훌쩍"능력 충분" vs "매각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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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들에게 자본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뭇 다른 행보인데 일각에서는 탄탄한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팔고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배당 안건을 확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1주당 6489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한지 3개월만에 또다시 배당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 배당금 총액은 918억67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65.8%에 달했다.

    2021년 270억원의 결산배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3.4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배당성향도 15.4%에서 4.3배 대폭 늘었다. 여기에 결산배당까지 합하면 배당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메트라이프는 미국계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한국법인으로, 현재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메트라이프 멕시코가 지분을 85.36%, 14.64%씩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전액은 이들 회사로 들어간다.

    메트라이프의 배당금 총액은 ▲2018년 120억원 ▲2019년 160억원 ▲2020년 220억원 ▲2021년 270억원 등 최근 4년간 10%대의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2017년까지만 해도 80%대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다 바뀐 모습이었다.

    국내 보험사들과 달리 메트라이프가 지난해부터 고배당 정책으로 돌아선데는 자본 건전성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부터 시행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순익 지표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의 규모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금리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돼 연간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며 "새 회계기준 하에서 약 300%에 달하는 지급비율로 충분한 주주배당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에 앞서 외국 본사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IB업권을 중심으로 본사 측의 매각 검토설이 수차례 언급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하는 주체가 글로벌 본사인만큼 국내 법인이 정확한 사실을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본사에 대한 배당 수준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장 매각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