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오너리스크로 케이뱅크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안정적 지배구조·자금 조달' 통해 경쟁력 확보 기대
  • ▲ 케이뱅크 건물 전경. ⓒ케이뱅크
    ▲ 케이뱅크 건물 전경. ⓒ케이뱅크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에 리스크 요인이 생겼다.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에 오너 리스크가 터지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주가 산정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해석도 나온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케이뱅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자금조달 능력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공간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그룹 카뱅 주가 부진·오너리스크로 저평가 우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재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인 45일 영업일 기준을 적용할 경우 특별한 지연 사유가 없다면 9월 초 상장 예심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상장 추진을 철회한 후 약 1년 5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당시 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이유로 상장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유일한 상장 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오너 리스크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측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케이뱅크는 소유분산 기업으로 오너가 없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목표는 7조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할 경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장외주식시장 주가 기준 시가총액 5조원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PBR 2.7배 수준까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며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카뱅 신사업 추진 제동…케이뱅크에겐 기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사법 리스크 등으로 신사업 추진 및 해외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케이뱅크가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할 거란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사업, 비금융신용평가업 등 신사업은 현재 적격성 문제 등을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상황이다. 아울러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향후 해외 투자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케이뱅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케이뱅크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카카오뱅크 사업의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될 경우 케이뱅크가 오히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목표한 연내 상장을 위해 IPO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향후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비전 달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