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 에픽게임즈 세션에서 디지털 휴먼 최초 공개자연스러운 행동과 표정 특징엔씨소프트 AI 기술, 그래픽스, 아트 역량을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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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인간이 게임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디지털 휴먼'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를 맡은 윤송이 엔씨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는 무대에 올라 개발 중인 어드벤처 장르 신작 ‘프로젝트M’과 함께 디지털 휴먼 ‘TJ Kim’을 선보였다.

    ‘TJ Kim’은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를 본떠 만든 디지털 휴먼이다. 영상에 등장한 ‘TJ Kim’은 실제 김택진 CCO의 표정, 목소리와 함께 말투까지 동일하게 재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CEO는 “’프로젝트M’ 개발에 언리얼엔진5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씨가 만든 고품질(high-fidelity) 디지털 휴먼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의 디지털 휴먼은 약 12년 동안 AI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온 노력의 과실이다. 엔씨는 지난 2011년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렸다. 2015년에는 약 200여 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갖춘 NLP(자연어 처리) 센터를 설립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휴먼 ‘TJ Kim’의 표정과 말투에는 모두 AI 기술이 사용됐다. 우선 영상의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로 만들어졌다.  TTS는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데이터로 확보한 뒤 향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휴먼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립싱크 애니메이션의 비결은 ‘Voice-to-Face’ 기술이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로 제작됐다. 엔씨는 이처럼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비주얼 역량을 결합해 생동감 있는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생생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엔씨가 디지털 휴먼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진짜 ‘사람’ 같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함이다. 사람만큼 깊이가 있는 캐릭터는 이용자를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MMO에서 몰입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엔씨는 디지털 휴먼을 통해 ‘인터랙션(Interaction)’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향상된 몰입감은 엔씨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라이브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디지털 휴먼은 게임 산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엔씨의 R&D를 이끌고 있는 이제희 CRO(Chief Research Officer, 최고연구책임자)는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뜻”이라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