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취임 1년, 대규모 인력 재배치 통한 경영효율화 작업자회사 KT OSP, KT P&M 설립해 5700명 직원 이관'재무통' 김 대표식 실용주의 전략 일환… AICT 기업 전환 가속화하반기 임원인사 김 대표 색깔 반영된 AI 중심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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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통한 군살빼기에 들어갔다. 'AICT 컴퍼니' 전환을 위해 비핵심 조직에 대한 과감한 경영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21일 KT에 따르면 15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 이관하는 안을 의결했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KT 지분율 100%로 설립될 예정이다.김 대표는 KT 직원 중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5700여 명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제1노조와 협의를 거쳐 근속 10년 이상 자회사 전출자에게 KT에서 받던 기본급의 70%, 전직 지원금 20% 지급 계획을 전직 지원금 30%로 상향하는 조건에 합의했다.이는 AI 중심의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지 않는 사업을 도려내는 과감한 용단을 내린 것.실제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군살빼기'에도 힘썼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차근히 정리·조정하고 있다. 블록체인·NFT 사업 '민클'과 메타버스 '메타라운지', 중고폰 매입 서비스 '그린폰' 등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는 블록체인,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등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 부문에서 철수했고 로봇사업의 플랫폼 집중,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집중 등 수익성 중심으로 주요 사업을 재편했다김 대표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도 AICT 기업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MS와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내년 1분기에 출범, '한국형 AI' 육성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양사간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공개했다.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월 미디어·AI 사업 강화를 위한 핀셋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AI2X랩의 AI코어기술담당에 엔씨소프트 AI테크 센터장 출신인 신동훈 상무를 선임하는 등 '핀셋'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외 환경과 AI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의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 높았다.연말에 진행되는 KT 정기 임원인사에도 AI 초점을 맞춘 김 대표의 색깔이 반영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이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행한 바 있다. '재무통'인 김 대표의 실용주의 조직개편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존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않는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 통신사들이 당면한 숙제"라며 "조직을 새롭게 구축해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가는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