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IT 기업들 불황속 인력감축 구조조정 단행KT, 카카오, 엔씨 등 자회사 분할 등 인력 재배치 구글, 아마존, 메타, MS 직원 해고 행렬 이어져경기 불황 장기화 속 AI 주도권 경쟁… 경영효율화 전략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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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업계가 구조조정 한파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 인력 감축 칼바람이 거세지면서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이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비해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자회사 분할을 통한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 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KT는 직원 중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5700여 명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 이관하는 안을 의결했다. 네트워크 자회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억원이 넘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카카오도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브레인,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몸집을 줄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카카오 헤어샵 매각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골프 손자회사 카카오VX의 경우 비핵심 사업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달 초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에 이은 추가 구조조정이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축소하고,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글로벌 IT 공룡들도 인력 조정에 나선 상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 2000명을 감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아마존도 1만 8000명의 인력을 내보냈으며, 메타도 1만 1000명의 직원을 해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1만명), 트위터(3700명), 라이엇게임즈(530명), 액티비전 블리자드(400명) 등 기업들도 대규모 정리해고 행렬에 동참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수혜 효과가 사라진 데다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 특히 미래 먹거리인 AI 분야의 인프라 투자를 충당하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의 경영효율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 AI를 중심으로 신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력 감축 카드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 모두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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