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포스코 -66.6%, 현대제철 -63.8% 전망전방산업 수요감소, 원가상승 등 부정적 영향하반기 中·美 등 글로벌 철강수요 회복 점쳐져
  •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연코일을 적재한 화물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연코일을 적재한 화물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철강업계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제철은 2527억원, 동국제강은 1116억원으로 각각 63.8%, 45.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철강수요가 둔화된 것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이 철강 업체들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는 핵심 원인”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지난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철강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이 완화되고,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프엔가이드는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5조121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약 2조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 1월 정상 가동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철강 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 중국, 서구 등 글로벌 철강수요가 완만하지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경제 재개 효과로 2분기부터 펀더멘털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에서도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철강 수요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회복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건설경기 둔화, 차량용 강판 가격 인하 가능성이 올해 철강업계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차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포스코가 최근 톤당 15만원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타 업체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