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최연호 교수팀, 727명 대상 추적관찰단핵구 수 높은 환자, 약물 중단 후 더 많은 재발 경험연구팀 "완치 도전의 기준 마련하는 계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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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생물학적 주사제 치료 후 재발하는 원인이 단핵구 비율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최연호 교수팀은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서 생물학 제제를 초기부터 사용 후 중단했을 때 재발요인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 그 결과를 5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깊은 관해(deep remission)를 확인하고 생물학 제제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생물학 제제 중단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에서 단핵구 비율이 ‘재발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염증성 장 질환으로 진단받은 소아환자(<19세(이하)) 727명을 대상으로 생물학 제제 중단 후 재발군과 재발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생물학 제제 중단 당시의 임상적 특징, 단핵구, 질병 활성도 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약 당시 혈액 내 단핵구 비율이 8.15%를 초과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단약 6개월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학 제제 중단 후 단핵구 비율이 재발의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팀은 이미 지난 2018년에 생물학 제제인 ‘인플릭시맵의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단약 후 재발이 낮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고 이후에도 꾸준히 단약을 위한 기준 설정 연구를 계속하여 이번에 쾌거를 이루게 됐다. 

    김미진 교수는 “중증도 이상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초기부터 톱-다운 치료 전략을 사용하여 빠르게 깊은 관해 상태에 도달한 뒤 단약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가까운 미래에 완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면역학 저널인 ‘프론티어즈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 IF=8.787)’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