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4월부터 영업종료… 목동점서 브랜드 철수지난해 루이비통 철수 후 두 번째 LVMH 브랜드 폐점더현대 서울 흥행에, 목동점 성장↓… 명품 이탈 가능성↑
  • ▲ 현대백화점 목동점.ⓒ조현우 기자
    ▲ 현대백화점 목동점.ⓒ조현우 기자
    LVMH그룹의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불가리(BVLGARI)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영업을 종료하고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철수한 이후 또 다시 LVMH그룹의 브랜드가 빠진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가리는 지난 3월 31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철수했다. 1층 명품 매장에 위치했던 불가리의 자리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할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오랜 기간 영업해온 불가리가 매장을 철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전통적으로 서울 서부상권의 강자로 꼽혀온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브랜드의 철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위상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1년 불과 4.7km 떨어진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이 새로 오픈하면서 목동점의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순위 12위로 꼽혔던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난해 17위로 하락한 바 있다. 연매출도 6600억원 수준으로 2019년의 6734억원보다 감소했다. 이에 반해 더현대 서울은 오픈 첫해인 2021년 단번에 16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 명품 브랜드가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대표 명품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철수한 바 있다. 불가리와 루이비통 모두 법인은 다르지만 LVMH그룹의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지난달 리뉴얼을 통해 38개 신진 브랜드를 입점, 맞춤형 큐레이션을 도입한 MZ 전문관을 선보이는 등 새단장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이런 리뉴얼이 명품의 추가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최대 경쟁력은 얼마나 명품을 유치할 수 있냐는 점”이라며 “최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방한했을 때 백화점 경영진이 앞다퉈 회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