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에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 품은 큐텐매각 과정에서 현금대신 큐텐·큐익스프레스 지분 교환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추진… 글로벌 생태 구축 핵심으로
  •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인터파크 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연달아 인수하고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 등 중위권 이커머스 플랫폼을 잇따라 사드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큐텐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사간 시너지를 위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 구축에 나선다는 포부다. 여기에는 상장을 추진 중인 큐텐의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가 자리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지마켓·SSG닷컴 등)을 바짝 뒤쫓게 된 셈이다. 

    큐텐은 이번 위메프 인수 이후에도 인수한 이커머스를 통합하는 대신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큐텐 플랫폼의 핵심이 이커머스 자체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간 거래를 실행하는 물류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큐텐은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보유 중이다. 

    큐익스프레스는 물류를 비롯해 풀필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텐 이커머스 생태계’의 핵심이다. 따라서 단일 플랫폼으로 고객을 확보해온 네이버, 쿠팡과 달리 각자 다른 플랫폼에서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큐익스프레스의 운명은 이번 인수 전략의 핵심이다. 구체적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현금으로 지분을 사는 대신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큐텐 혹은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했다. 매각자 입장에서는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에 따라 이번 거래 성사여부가 달리게 됐다.

    여기에는 큐텐이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실현의 기대감에 배팅한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정체되며 기업가치가 급락하던 상황에서 기존 티몬이나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의 대주주들은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확보보다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차익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차지했던 쿠팡의 경쟁력은 자체 물류 서비스에서 비롯됐다”며 “큐텐이 11개국 19개 물류 거점을 보유한 만큼 지금까지 국내 시장 경쟁과 또 다른 차원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