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욱 대행 비상경영체제... 8월까지 정상화 불투명조직개편, 인사 올스톱 '사실상 경영공백 10개월째' 주가 하락, 투자 대금 지연 등 불만 목소리 높아져
  • KT가 박종욱 대표 직무 대행 아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소액주주·협력업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향후 5개월간 비상경영체제가 진행될 경우 주요 사업의 투자 및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사내·외 이사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박 대표 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 및 '뉴거버넌스구축TF'를 운영 중이다.
     
    특히 뉴거버넌스구축TF는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모집하기 위해 지분율 1% 이상 국내외 주요 주주에게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KT는 뉴거버넌스구축TF 활동 기간을 8월까지 약 5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 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를 고려한 기간이다.

    이에 소액주주들과 협력업체는 경영 정상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혼란으로 기업 가치 훼손뿐 아니라 협력업체 경영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점에서다.

    KT 전직 임원 모임 K-비즈니스 연구포럼에서 활동하는 소액주주들은 경영 공백 장기화 이유를 묻는 질의서를 박 대표 대행에게 발송했다. 이들은 "박 대표 대행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은 월권에 불과하다"며 해당 법 규정 및 정관, 사규 등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협력업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경영 공백에 대금 지급과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점을 지적한다. KT가 5개월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요 사업 계획에 삽을 못 뜨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개월 경영 공백이 더해질 경우 10개월간 사업이 사실상 공(空)치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KT 수장 부재로 경영 로드맵이 구축되지 않으면서 본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반년 치 사업을 날리게 생겼다"며 "대금 지급이 늦어지거나 물량이 줄어들 경우 생계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