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초 소비 감소에 매출과 영업익도 동반 감소경쟁사 전자담배 경쟁에도 나홀로 일반 연초만 日 JT 투자금 회수 지속… 작년 150억원 유상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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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담배기업 JTI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일반 연초담배 시장이 위축되면서 JTI코리아의 매출이 감소한 것. 여기에는 경쟁사와 달리 유일하게 전자담배 제품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일반 담배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JTI코리아는 국내에 전자담배 제품을 선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자금회수만 이어지는 중이다.11일 JTI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JTI코리아의 매출 감소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매출 감소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이는 지난해 경쟁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 68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5% 신장했고, 같은 기간 KT&G도 매출 3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JTI코리아의 나홀로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있다. 지난해 일반 담배 시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담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담배 총 수요는 629억3000만개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반면 국내 담배시장 1위 사업자인 KT&G의 지난해 점유율은 65.4%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담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JTI코리아의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다.여기에는 JTI코리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JTI코리아는 국내 담배사 중 유일하게 전자담배 제품이 전무하다. 일반 담배 시장이 줄어들 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완충지대가 전무했다는 이야기다.실제 지난해 담배시장은 일반 담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장했다. 일반 담배 수요가 전자담배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매출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자담배의 일반담배 시장 침투율은 17.1%로 전년보다 2.3%P 증가했다.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도 이런 시장환경과 무관치 않다. 담배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앞다퉈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발표하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중이다.담배업계 관계자는 “유해성이 일반 담배에 비해 낮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일반 담배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담배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런 상황에 JTI코리아는 유독 다른 분위기다.
JTI코리아가 지난 2021년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철수한 이후 JT(저팬타바코)그룹의 전자담배 라인을 일체 들어오지 않고 있다. JT는 2021년 일본에서 전자담배 제품 ‘플룸X(POOL X)’를 출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출시는 아직이다.오히려 JTI코리아 본사인 JT는 국내 투자금 회수에 더 집중하는 중이다. JTI코리아의 100% 주주인 JTI홀딩스(JT International Holding B.V.)는 지난해 JTI코리아에 유상감자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회수했다. 유상감자는 회사의 주식을 일부 소멸시키고 주주에게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통상 주주가 기업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JTI코리아는 2018년 350억원 규모 유상감자를 시작으로 5년째 유상감자를 진행 중이다.이와 관련 JTI코리아 측은 일반 담배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JTI코리아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연초 담배 포트폴리오를 강화, 성인 흡연자를 위한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흡연자의 니즈에 따라 총 4개의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