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55.7%가 물류사업서 발생글로벌 경기 둔화, 운임 하락에 직격타 예상“니켈 광산 인수 등 성장 모멘텀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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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인터내셔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LX인터내셔널이 올해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사업의 수익성 둔화가 결정적이다. 시장에서는 대외여건에 흔들리지 않을 견조한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705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2%, 영업이익은 37.5%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지난해 급등한 유연탄 가격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 하던 자원사업 영업익 감소가 예상된다. 유럽지역의 이상 고온과 계절성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줄었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탓이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톤(t)당 평균 175.5달러였던 유연탄(호주 뉴캐슬산 5500kcal/kg기준) 가격은 2분기 199.9달러, 3분기 194.6달러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 145.1달러로 급락한 뒤 올해 1분기 127.9달러, 2분기 123.3달러까지 떨어졌다.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가격은 27.1%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해상 운임이 하락하면서 매출 비중이 큰 물류 부문도 직격타를 맞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트레이딩 보다는 물류사업에서 매출 상당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매출 내 사업 비중을 보면 물류 55.7%, 트레이딩 및 신성장 37.4%, 자원부문 6.9% 순이다. 즉, 작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물류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해상 운임 추세를 볼 수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확산 여파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점인 5109.6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2월 부터 1000 아래로 떨어졌다. SCFI가 1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분 51%를 보유한 자회사 LX판토스를 통해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뿐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 봐도 물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익 가운데 물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6%다 이어 자원 35.6%, 트레이딩 및 신성장 25.8% 순이다. 

    문제는 LX인터내셔널의 매출 내 물류사업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39%에 불과했던 매출 내 물류부문 매출 비중은 2020년 41.4%, 2021년 46.5%로 지속 증가세를 띄었다. 

    영업이익 부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 내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3.1%, 100.0%, 54.9%로 집계됐다. 특히 2019년의 경우 물류부문에서 난 1598억원의 영업이익이 LX인터내셔널 전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돌기까지 했다.  

    물류사업의 경우 트레이딩 사업과 함께 글로벌 경기와 유가 환율 등 대외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의존도가 높을수록 안정적 수익을 내는 게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간 시장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물류 운임 상승, 원자재 가격 급증 등 대외적 일회성 요인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단행한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탄가격 및 운임지수 약세 등으로 올해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 따라 올해 들어 주가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니켈 광산 인수 등을 통해 업스트림(Upstream)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