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원이 20대 여성 인턴 손 잡는 등 성추행피해자만 계약 해지, 가해자는 징계 안받아감사 절차도 없이 사건 덮어...'비호' 논란
  • ▲ 한국생산성본부. ⓒ뉴데일리 DB
    ▲ 한국생산성본부. ⓒ뉴데일리 DB
    한국생산성본부가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한 내부 성추행 사건을 1년 넘게 쉬쉬한 채 사건을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생산성본부 내부 직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0대 직원 A씨가 같은 부서에 있던 20대 여성 인턴 B씨를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B씨에게 “주말에 따로 만나자, 저녁에 단 둘이 술을 마시자”는 식으로 접근했고 저녁자리에서 B씨의 손을 잡는 등 B씨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건 발생 1개월 후 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생산성본부는 A씨는 징계도 하지 않은 채 B씨만 다른 부서로 발령내고 같은 해 말 인턴 계약도 종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가해 직원에 대한 징계는 커녕 사실관계 조사나 감사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A씨는 지난 1월 정규인사를 통해 지역본부로 이동해 근무 중이다.

    생산성본부 내부 관계자는 "사건 당시 피해자의 호소가 있었는데도 사실관계를 파악해보지도 않고 유야무야 그냥 넘어갔다"며 "조사도 없이 사건을 그냥 덮으면서 가해 직원에 대한 비호 의혹까지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지난 2월쯤 보고됐는데 감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정 직원에 대한 봐주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산성본부는 기업 등에 교육과 컨설팅을 해주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