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공모채 아닌 사모채 이용4~5월 1050억원 상환보다 차환 가능성↑사모채 금리 6~7%…금융부담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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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올해도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지만, 신용등급 상승까지는 시간이 걸려 자금조달 부담은 더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 315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과 다음 달 10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끝나며 ▲내년 3~11월 1650억원 ▲2025년 3월 350억원 ▲2026년 3월 100억원 등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삼성중공업의 회사채는 모두 사모사채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채와 달리 사모채는 50인 미만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공모채 시장보다 문턱은 낮고 금리는 높아 실적이 부진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의 자금조달 창구로 쓰인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2월 5000억원의 3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우량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2015년 8월 ‘A+(부정적)’→2016년 6월 ‘A-(부정적)’→2017년 3월 ‘BBB+(부정적)’ 등 하향 조정되면서 공모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었다.

    삼성중공업은 문턱이 높아진 공모채 대신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17년 255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750억원 ▲2019년 4650억원 ▲2020년 2490억원 ▲2021년 1950억원 ▲2022년 1000억원의 사모채를 찍었다. 아울러 만기 1년 이내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발행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과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105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새로운 사모채 발행으로 차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에도 삼성중공업은 2년물 350억원, 3년물 100억원 등 총 4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신규 조달했다. 올 2월부터 3월까지 만기가 끝난 490억원의 사모채 차환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채 차환이 이어짐에 따라 금융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올 2~3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연 이자율은 3.8~4.2%였으나 새로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6.7~6.9%로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10~11월 발행한 회사채 금리 7.05~7.10%보다는 다소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단기금융상품 거래 부담도 만만치 않다. 2021년만 해도 삼성중공업의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금리는 2~3%대였으나 지난해부터는 4%대로 높아져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의 기업어음 등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121억원의 영업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이익폭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연간 기준 영업이익 규모가 1737억원에 불과해 높아진 금융부담을 상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기엔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의 이자를 포함한 금융원가는 지난해 25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금융원가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비용으로 지출하게 된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5.7%로 역대 최고치로 높아진 상태로, 신용등급 개선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과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가 없다”며 “보유한 회사채들은 기본적으로 보유 현금을 통해 운영하고, 조달조건이 좋은 경우 사모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