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005억원 잠정 집계… 전년비 감소중국·베트남 춘절연휴 매출 감소 영향베트남·러시아서 투자 확대… 최대 매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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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오리온이 1분기 다소 주춤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초 춘절 연휴로 중국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베트남·러시아 등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투자 강화로 실적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1~3월 실적을 단순 합산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2% 증가한 6658억원, 5.3% 감소한 1005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중국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44%, 66% 이상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줬다. 이른 춘절에 명절 가수요 물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공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와 러시아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 매출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중국과 베트남의 춘절 시점 차이와 중국 지역봉쇄 확대에 따른 파이 수요 역기저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2분기부터 중국에서 스낵 신제품 출시 강화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경기 회복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에서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법인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고성장이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말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공장은 각각 118%와 124% 가동률을 보였다. 현지 수요가 이미 생산 가능 역량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이에 오리온은 두 국가를 주요 신시장 개척지로 삼고 투자 규모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해외법인 주요 설비투자액은 베트남 1000억원, 러시아 300억원이다. 지난해 투자액이었던 베트남 207억원, 러시아 28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앞서 오리온은 2006년 총 1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빈즈엉성 미푹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현재 하노이에 제 2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제 3공장 신축과 기존 공장 증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포카칩', '스윙칩', '투니스' 등 기존 스낵 포트폴리오에 스테디셀러로 떠오른 꼬북칩을 추가해 베트남에서의 스낵 강자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러시아에서도 현지 맞춤 전략을 꾀하고 있다. 오리온은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로 현지 매출 확대에 나섰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 트베르 구공장 생산라인을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파이, 비스킷 라인을 각각 증설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젤리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과일맛 모양의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를 러시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 캐파 확대가 완료되면 올해 해외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873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액이 1조9341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액의 67%를 차지하는 수치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를 '신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아 베트남∙러시아에 이어 인도까지 각 국가별로 투자를 대폭 확대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