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송민규 노랑푸드 대표이사 인터뷰 올해 최우선 과제 '가맹점 매출 증대'"전략적 점포 운영, 신제품 출시 등으로 브랜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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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노랑통닭 가격인상 계획은 없습니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사상 최대로 악화하며 본사 수익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치킨 가격을 올리기보다 가맹점 지원과 원가경쟁력 상승으로 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 20일 강남구 삼성로 노랑통닭 본사에서 만난 송민규 노랑푸드 대표이사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 수 있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로 '가맹점 매출 증대'를 꼽았다.
지난해 식품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뛰며 치킨 프랜차이즈 다수가 경영악화를 겪었다. 노랑통닭 역시 역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매출은 948억원으로 전년 853억원에 비해 11% 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105억원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올해 교촌치킨 등 일부 프랜차이즈가 가격인상을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섰지만 송 대표는 가격인상이 가맹점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송 대표는 "노랑통닭은 기본적으로 3개월 정도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원가경쟁력에 대해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통닭 본사는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유 등의 원가 부담이 상당했던 지난해에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전용유 가격을 최저로 동결했다.
송 대표는 "고물가로 인한 타격을 줄일 수 있도록 안정적 재고 수급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노랑통닭 프랜차이즈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 발전이 어려운 이유는 다수 프랜차이즈가 점포 수에만 매몰돼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무분별한 점포 증대보다 전략적 점포 운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 후 400여곳의 중대형 점포를 3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노랑통닭은 현재 배달특화매장, 주거단지 위주 복합형 매장, 여의도나 강남 등 중심상권의 30평 이상 대형매장으로 나뉜다. 매장 특성에 맞는 사이드 메뉴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신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알싸한 마늘치킨'을 시리즈화해 노랑통닭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출시되는 '칼칼한 청양치킨'을 시작으로 후라이드 위에 소스를 부어먹거나 찍어먹을 수 있는 형태의 치킨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송 대표는 교촌치킨에서 15년 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다양한 직무를 역임한 치킨사업 전문가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 본사에서 아무리 좋은 신제품을 선보여도 판매를 담당하는 가맹점에서 구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가맹점주 교육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노랑통닭 가맹점주는 수 일에 걸친 본사 교육 후 6개월이 지나면 본사 R&D 팀의 리마인드 교육을 받게 된다. 수시 점검을 통해 편법 등을 통해 조리하고 있지는 않는지 여부도 확인 받는다.
송 대표 취임 이후 노랑통닭의 해외 사업 로드맵도 변화했다. 기존 베트남, 필리핀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이 아닌 국제 계약을 통해 세워진 매장이라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송 대표 설명이다. 그는 해외매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해외사업 인원을 확충했다. 현재 베트남 2곳 매장의 새 MF 파트너를 구하는 중이다.
송 대표는 "태국 현지 기업과 협력해 MOU를 체결한 상태"라며 "빠르면 올 하반기 태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640여개 노랑통닭 가맹점주와 함께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