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차 중 60% 차지, 내수판매 대부분BMW·혼다 등 완성차 업계 수소차 개발 이어져상용차 개발 집중, 시장선점 이어갈 후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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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넥쏘가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후속모델 개발 지연으로 인해 선점효과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2월 수소차 판매량은 1296대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같은 기간 집계한 글로벌 수소차 판매 2131대 중 60.8%다.

    다만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 중 대부분은 국내에 집중돼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넥쏘 판매량은 1191대로, 전체 판매량의 91.9%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점한 넥쏘 이후 후속모델에 대해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넥쏘는 2018년 양산을 시작한 이후 출시 6년째를 맞은 가운데 부분변경 등 차량에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의 후속모델을 개발 중인 것은 맞다”며 “부분변경 모델을 시장에 출시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교했을 때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 수소연료 탱크를 사용해 전기차보다 무게가 적게 나갈뿐더러 충전 시간은 짧고 운행 거리는 상대적으로 길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 생산과정에서 높은 탄소 배출량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수소는 연료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그린 수소’ 방식을 도입하며 친환경성도 부각된다.

    뚜렷한 단점으로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 거론된다. 글로벌 수소충전소 856개소 중 국내에는 141개 충전소가 있다. 수소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의 4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할뿐더러 건설 비용만 약 30억원이 들어간다.

    충전 인프라 문제와 전기차 위주 보조금 정책으로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의 개발 소식은 수소차의 전망을 밝게하는 부분이다. BMW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시제품 ‘iX5 하이드로젠’ 실차를 공개하고 시승회를 진행했다. 혼다는 주력 모델 CR-V의 수소 버전을 내년에 양산할 계획을 내놨다.

    완성차 업계는 수소 승용차의 활성화 시점을 10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 BMW는 iX5 하이드로젠을 시범과 시험목적으로 운행하고, 2030년 이전 양산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다. 위르겐 굴트너 BMW 수소 기술부문 총괄은 “미래에 수소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10년~15년후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업체와 관련 협회 등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은 상용차에 집중된 모습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수소차 보급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수소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고 국내 판매를 개시함과 동시에 스위스, 독일 등에 수출하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시점이 늦춰지면서 현대차의 수소 승용차 개발과 출시 계획도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다른 완성차 업체에 선두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MW의 iX5 하이드로젠과 토요타 ‘미라이2’는 출력과 주행거리에서 넥쏘를 이미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경제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상용화는 시간문제일 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현대차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소차 진출에 맞선 신차 개발로 시장 선점효과를 지속해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