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최대실적 예상 영향, 부품공급 증가전기차 전용 플랫폼, 미래 모빌리티 개발 성과 뚜렷해외 논캡티브 수주 증가, 연간 최대실적 갱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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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를 등에 업고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13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55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3%, 영업이익은 43.8%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호실적은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완화로 차량 출고가 원활해지고, 물류비 부담이 줄면서 부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기준 주요 매출처 비중으로 현대차가 41.9%, 기아가 34.9%로 두 회사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현대차그룹 내에서 성장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하 SDV)’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해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중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량용 모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중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e-코너 시스템과 롤러블 디스플레이, 엠브레인 등 자율주행과 전동화, PBV까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합한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 CES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비전을 통해 향후 연구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2025년까지 3년간 기술 개발에 총 1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에 5조~6조원을 투자하고, 자율주행과 운전자보조시스템 개발에 3조~4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전동화·자율주행 차량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반도체 자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전동화 차량 시스템 최적화에 필요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력 효율을 높인 친환경 전력 제어기로서 ‘모터 제어 통합칩’과 전송 속도와 처리용량에 관여하는 ‘AI·네트워크 가속기’ 등을 협력사와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수직계열화를 벗어난 논캡티브 마켓과 해외 수주에 대해 꾸준히 지적 받아왔다. 올해에는 지난해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달성한 46억5000만 달러보다 약 15% 성장한 53억6000만 달러 목표를 세웠다.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10억 달러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이 수요에 부합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시장에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매출은 12.2% 증가한 58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27.8% 늘어난 2조58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실적개선으로 부품 업체들의 동반 성장이 눈에 띄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 계획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 역할과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