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기대감 경계기준금리<시장금리 역행?… "동의 안해"한은, 6년 만에 '본부' 리모델링 마치고 재입주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서 통화스와프 문제가 급하게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의 본관 재입주를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한미 정상회담서 통화스와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채권국으로 현재 우리에게 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계속 (통화스와프) 얘기를 하면 밖에서 볼 때 우리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해 통화긴축 효과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예상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를 올렸는데 시장이 고통받지 않았다면 지금 이 상태에 있겠느냐"면서 "큰 틀에서 말씀드리면 의도한 긴축 효과를 내고 있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나 자금시장, 부동산 금리 등에서 받는 영향을 볼 때 긴축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을 정도로 반대로 가는 것은 아니라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올 하반기 경기 악화로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경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 했다. 

    이어 "정부와 일하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라든지 매파는 좋은 사람이고 비둘기파는 나쁜 사람이라는 이런 생각에서 새 건물에서는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시중은행장과 간담회에 대해서는 "한은이 인식하는 자금시장 등 현재 상황과 행장들 의견의 차이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것"이라 했다. 

    또 취임 1년 소회를 두곤 "1년 간 예상 밖으로 물가가 많이 오르고 외환시장과 자금시장 문제 등으로 정신없이 보냈다"면서 "아직 물가를 더 지켜봐야 해 소회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6년 만에 본관 리모델링과 통합별관 재건축 사업을 마무리짓고 새 본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