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계 5조원 이하로 제외고금리 여파… 매도가능채권 가치 하락9조7620억… 장기보험 1위 눈 앞
  • 2021년 자산총계가 5조원을 넘으서며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해상화재보험이 2년 만에 제외됐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매도가능채권의 가치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다만 장기보험 분야에서는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해 위안을 삼고 있다.

    공정위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여기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는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5조5000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이 줄어들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최근 고금리로 인해 매도가능채권의 가치가 하락한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 감소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전년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별도기준 4조758억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전기말 대비 1.3% 감소한 51조6080억원, 운용자산은 0.4% 감소한 43조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해상은 지난해 16조2979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장기보험이 5.6%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장기보험은 통상적으로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으로 어린이보험과 암보험, 건강보험 등이 해당한다.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은 고수익 상품으로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삼성화재 10조8677억원, 현대해상 9조7620억원, DB손해보험 9조5772억원 등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전년 대비 2565억원 느는데 그친 반면 현대해상은 5700억원 가량 늘며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앞으로 매출, 운용자산 확대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시현과 자본력 강화 노력을 통해 적정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