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발표중증 수술·치매·섬망 병실,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 배치상급종합병원, 환자 8명당 간호조무사 1명 배치 가능OECD 평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6~8명… 국내 기준 16.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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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제정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정부가 급하게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대폭 축소' 등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간호법 중재안을 거부한 간호계 달래기로 해석된다.25일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공개했다.이를 위한 3대 분야로 ▲질 높은 간호인력 양성 ▲근무환경 개선으로 숙련간호사 확보 ▲방문형 간호제공체계 활성화를 추진한다.핵심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정책 도입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6~8명이지만 국내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16.3명의 환자를 담당해 간호업무의 부담을 호소해왔다.이에 따라 정부는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향점을 설정했다.병원이 간호인력을 더 많이 배치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된 간호등급제를 올해 중으로 마련할 예정이다.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병동 중 중증 수술환자·치매·섬망 환자가 입원한 병실(상급종합병원 등)에는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치(현재는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 간호)되도록 건강보험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간호조무사 배치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지원도 이뤄진다.구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환자 8명당 간호조무사 1명이 배치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현재 간호조무사 1명이 30~40명의 환자 간병을 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최대 5배 정도 배치가 늘어나는 셈이다.교대제 개선 시범사업도 전면 확대해 조기에 제도화 할 계획이다.간호사들이 3교대 근무 방식 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또는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시간대에 번갈아 근무 ▲12시간씩 2교대 근무 등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소아·청소년 등 필수 의료분야의 특성에 맞게 간호인력 배치기준도 새로 설정한다.필수 부서에 근무하는 경력간호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의료질평가지원금에 필수병동의 경력간호사 확보수준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이외에 질 높은 간호인력 양성 방안에서도 간호계, 병원계 등이 참여하는 '간호인력 수급위원회'를 구성해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결정하면서 간호사 수요 증가에 맞춰 한시적으로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간호대학 학사편입제도도 '간호학사 특별편입과정'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특히 신규간호사의 첫 근무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1년간의 임상 교육·훈련체계를 도입한다. 의료기관에서 신규간호사의 임상 적응을 지원하는 교육전담간호사 배치와 정부의 지원에 관한 사항을 법제화하고, 건강보험재정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한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종합대책은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현 정부가 4년간 추진할 간호인력 지원대책의 첫 걸음"이라며 "국가가 질 높은 간호인력를 양성해 국민들에게 우수한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