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일반용 연평균 1.39%↑ vs 발전용 5.42%↓안정 공급 위해 수입국 다변화·당진 제5기지 등 인프라 확대산업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확정·공고
  • ▲ 서울 한 주택가의 도시가스 계량기.ⓒ연합뉴스
    ▲ 서울 한 주택가의 도시가스 계량기.ⓒ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총수요가 올해 4509만 톤(t)에서 오는 2036년 3766만t으로 매해 1.3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이번 계획에는 2023~2036년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 전략·수급 관리, 인프라 확충 방안이 담겼다. 해당 수급계획은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수립한다.

    수급계획에 따르면 천연가스 총수요는 올해부터 매해 1.38% 하락해 2036년 3766만t이 될 전망이다. 도시가스용 수요는 가정·일반용 수요(0.31%)와 산업용 수요(2.63%)가 각각 매해 상승해 2036년까지 연평균 1.39%의 증가율을 보일 거로 예상했다. 반면 발전용 수요는 매해 5.42% 떨어져 올해 2289만t에서 2036년 1109만t까지 절반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시가스와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14차 수급계획부터 도입한 '수급관리수요' 전망치를 보면 천연가스 총수요는 올해 4662만t에서 2036년 4580만t으로 매해 0.14%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관리수요는 국내 총생산(GDP)과 기저발전 이용률 등을 고려한 것으로, 기존 수요보다 더 폭넓은 개념이다. 천연가스 인프라 확충과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 등에 활용한다.

    산업부는 이들 전망치를 토대로 공급과 가격 안정성을 고려한 천연가스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특정 지역에서 공급 차질을 빚을 시 발생하는 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한다.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부터의 도입을 확대한다. 공급변동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장기·중기·단기·현물 계약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도입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가스공사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한다. 천연가스 가격지수 중심의 현물 계약은 유가 연동 계약 등으로 가격지수 다양화를 추진한다. 

    또 천연가스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열조설비와 혼입 운영을 적극 활용하고,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 국가적인 수급 위기 시에는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이상한파 등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공급 인프라도 확대한다. 산업부는 충남 당진에 가스공사 제5기지를 건설하는 등 2036년까지 최대 1998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수요처 공급을 위해 735㎞의 천연가스 주배관도 추가로 건설한다.

    아울러 차세대 배관검사 로봇과 수소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관로검사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안전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해서는 농어촌 읍·면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LPG 배관망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리스크로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수급계획에 포함된 내용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