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 기여신한라이프 견조… 신한EZ손보 아직하나생명·손보도 동반 적자
  • KB금융지주가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가운데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처음으로 적용된 만큼 향후 보험사의 순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로 주목받았다. 올해부터 부채에 포함된 모든 위험을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KB손해보험 등 손보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7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2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965억원 증가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2019억원)에 비해서도 25.7%나 늘었다.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채권금리 하락 영향으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한 것도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IFRS17 제도에서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약 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191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초 공식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지난 1분기 9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5억원) 대비 16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파생손익 증가 및 투자수익률 개선 등의 영향이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신한라이프생명에 크게 뒤졌던 것을 일부 만회하면서 KB금융지주의 리딩뱅크 탈환에 힘을 보탰다. 다만 1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1384억원으로 통합 이전 대비 57.4%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는 1분기 133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신한금융 계열사로 공식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도 각각 20억원,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IFRS17 적용후 금리와 환율, 주가 등 시장위험뿐 아니라 고객 관련 사망과 사고, 신용위험 등 보험위험까지 전부 반영해 부채를 평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이 적용된 후 장기 계약 위주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생보사가 상대적으로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실적은 지주별 차이라기 보다 업권별 편차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