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개편 예정기존 멤버십보다 조건 높아지고 혜택 줄어들어홈플러스 온라인 수익성 악화에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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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오는 6월부터 새로운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을 선보이면서 기존 멤버십 보다 조건을 높이고 혜택을 줄일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특화됐던 혜택을 줄이는 것. 이런 조치의 배경에는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6월부터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통합등급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분리 돼 있던 멤버십을 통합하는 이번 개편의 골자다.

    다만 기존 멤버십을 통해 혜택을 받아온 소비자들은 이번 개편에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온-오프라인 멤버십 보다 혜택이 축소되거나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새 멤버십은 ‘VIP+’, ‘Gold+’, ‘Silver+’, ‘Family+’의 4개 등급으로 개편된다. 각 등급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 2개월간 구매건수와 구매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온라인 멤버십 등급인 ‘Black+’, ‘Red+’, ‘White+’, ‘Gray+’와 유사한 형태인데 조건은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혜택이 전무한 ‘Gray+’ 등급은 개편 후에도 ‘Family+’ 등급으로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전월 기존 구매 이력 1회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White+’와 달리 ‘Silver+’ 등급은 2개월간 20만원 이상, 2회 구매가 필수가 됐다. 

    ‘Red+’에 해당하는 ‘Gold+’ 등급도 기존 2회, 7만~30만원 조건이 2개월 4회, 40만원으로 됐고 ‘Black+’에 해당하는 ‘VIP+’ 등급도 전월 3회 이상, 30만원의 구매 조건이 2개월 4회, 70만원 구매로 변경된다. 

    ‘VIP+’ 등급은 기존 오프라인 기준 멤버십인 ‘VIP+’ 조건과 비교해도 까다롭다. 기존 오프라인의 ‘VIP+’는 2개월 6회, 60만원 이상이 구매조건이었다.

    그럼에도 혜택은 일부 하향된다. ‘Silver+’는 기존 2만원 이상 무료배송 쿠폰 2장 대신 3만원 이상 2000원 할인 쿠폰을 1장 제공해준다. 통상 배송비가 3000원임을 감안하면 무료배송 쿠폰은 ‘Gold+’ 등급부터 받을 수 있다. 그나마도 사용조건이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됐다. 

    물론 온-오프라인 멤버십 통합이 이뤄지면서 등급에 따라 마트, 익스프레스, 몰, 문화센터 할인, 생일쿠폰 등 혜택이 강화되는 측면도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따로 집계되던 과거 멤버십과 달리 구매이력이 합산되면서 오히려 유리해지는 소비자도 상당수 생길 전망이다. 

    오프라인 홈플러스만 이용했거나 온라인 몰을 주로 이용해온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축소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에도 수차례 멤버십 조정을 통해 혜택을 줄이거나 변경해왔다. 등급에 따라 0.1~0.3% 주어지는 마일리지 혜택이 종료되고 5% 할인 쿠폰이 무료배송 쿠폰으로 대체되는 등이다.

    여기에는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회사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회계연도(21년 3월~22년 2월) 온라인 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매년 20%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되는 중이다. 지난 2021년 회계연도 기준 홈플러스는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오히려 혜택이 확대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통합 등급제는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전 채널 구매건수, 구매금액을 합산한 실적을 기준으로 시행하게 됨으로써 실적 충족은 완화되면 한편 고객 혜택은 확대된다”며 “통합 등급제 시행 시 ‘VIP+’ 혜택을 받는 고객수가 기존 ‘Black+’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