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1분기 영업익 30% 증가LG전자 전장부문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사 '전장사업' 영토확장 총력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TV와 반도체가 주춤하던 IT·가전 업계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업계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30% 늘어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카 오디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IT 기술 경쟁력이 접목되면서 차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하만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안전운전 지원 솔루션인 레디 케어(Ready Care), 차량용 디스플레이 레디 디스플레이(Ready Display), 차량 내 기능을 스마트폰처럼 손쉽게 업데이트하는 솔루션인 레디 업그레이드(Ready Upgrade) 등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또 하만은 올해 초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레디 업그레이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페라리의 일반 차량 외 레이싱 차량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돼 '2023 포뮬러 1'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2013년 VS사업본부를 만들었지만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르노의 전기차 메간 E-테크(Tech),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등에 채용되고 있다.

    특히 EQS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제품에는 곡면의 유리 성형, 표면 처리, 디스플레이 접합 등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이 집약돼있으며,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초고화질 해상도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66%, 60.4% 감소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파워트레인, 제동장치용 등 다양한 전장 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8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