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차입금 7조9599억… 전년比 '4212%' 폭증레고랜드 사태 '자금시장 경색' 원인 유동성 우려 불거져불알감 불식 위해 과도한 차입 및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많이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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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지난해 총 8조원의 돈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생명보험 손해보험사의 차입금은 7조959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차입금(1846억원)에 비해 무려 4211.9% 증가한 수치다.보험사 차입금 현황을 보면 생명보험사가 7조7229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손해보험사의 차입금은 237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3% 수준이었다.업체별로 보면 흥국생명이 1조6198억원으로 차입금이 가장 많았고, 농협생명(1조3130억원), 한화생명(1조1000억원), 교보생명(9800억원), KB생명(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들이닥친 레고랜드발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입금 규모 확대에 따라 보험사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이행 논란도 자금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보험사 차입금 잔액도 9월에서 12월 사이에 1292%(7조3881억원) 증가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를 위해 생명보험사 중 일부는 돈을 빌려왔고, 일부는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