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취임 1주년 개편설 계속김주현 교체 변수 적어이복현 차출설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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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난주 방미 성과를 점검하며 지지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와는 별도로 연초부터 미뤄졌던 대통령실 인사 개편 작업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폭과 시기의 문제일 뿐,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개각 역시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김주현-이복현 라인업'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는 '임종룡(현 우리금융 회장)'이 경제 분야 인사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초대 총리와 경제부총리로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본인이 모두 고사하면서 공은 각각 한덕수 총리와 추경호 부총리로 넘어갔다. 경제부처의 뿌리는 재무부(금융·세제)와 경제기획원(예산·기획)인데 한 총리는 경제기획원 라인, 추 부총리는 재무부 라인으로 분류된다.첫 단추가 이렇게 꿰어지자 나머지 단추는 두 사람과 합을 맞춰본 인사들로 채워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경제기획원 라인의 김대기, 대통령실 경제수석에는 재무부 라인의 최상목이 임명됐다. 다음 수순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은 모두 예상밖의 인물이 낙점됐다. 청문회가 필요없는 금감원장 자리는 윤석열 사단의 막내이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이복현 북부지검장에게, 금융위원장 자리는 우여곡절 끝에 추경호 부총리와 행시 동기(25회)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에게 각각 돌아갔다.5~6월 정부 경제라인에 변화가 생긴다면 주요 변수는 추경호 부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 의원이기도 한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을 맞아 국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시기인데 5~6월 복귀설과 연말 복귀설이 모두 제기된 상황이다. 지역구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서라도 총선 1년 전에는 국회로 복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추 부총리의 경우 이번 출마가 세 번째이고, 지역구가 대구여서 연말 복귀설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어떤 상황이 됐든 김주현 위원장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아직 취임 1년이 지나지 않았고,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에 잘 대응해 능력 또한 인정받았다. 대통령실에서 내려온 '금융의 공공성 회복' 과제도 각종 태스크포스(TF)를 굴리며 열심히 수행 중에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PF 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깔끔하게 정리한 김 위원장의 경험은 현 정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갑자기 교체되면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여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사 개편과 맞물려 고위 인사들의 내각 진입 압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인위적 개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고 청문회 부담까지 고려하면 총선 차출 수요 이상의 변화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예상했다.총선 차출 선순위에 꼽히는 이복현 원장의 경우 인사권자의 의지보다 본인 스스로의 결단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이 윤 대통령의 후광 없이 혼자 힘으로 금감원장 자리에 올랐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과분한 자리를 수락한 이상, 본인의 의지와 선택 못지않게 인사권자의 상황과 어려움을 헤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계속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아직 젊고, 차세대 리더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금감원장 다음의 길이 반드시 정치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럴 경우 이 원장의 임기는 김주현 위원장과 함께 상당히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서울대 교수라는 자리를 박차고 금융위에 몸담은 적이 있다"며 "이후 학계로 돌아가지 않고 국제금융 쪽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듯이 이복현 원장도 금감원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길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