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 85.2%…전년 말比 8.1%p 감소작년 1120억원 가량 PF 충당금 적립…올해도 309억원 쌓아부동산 PF 편중 수익구조 변화…전통 IB 부문 확장‧확대 노력
  •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화 영향을 받았던 하이투자증권이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나서며 건전성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여전히 PF 부실 위험을 경계하고 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각종 지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총 112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금액이다.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사라지지만, 당초 남는 수익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만큼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시 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30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회사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말 10.3%에서 올해 1분기 말 13.2%까지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익스포져 비중 감소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부동산 및 비부동산 등 전체)은 85.2%로 전 분기 대비 8.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0.5%포인트 각각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손충당금은 이벤트가 발생해 적립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경기가 현재보다 더 악화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립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부동산 PF 관련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해 말 신설한 리스크관리본부 산하 사후관리부를 올해 3월 사후관리실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 출신인 오주환 실장을 선임하는 등 DGB금융지주 차원에서 리스크를 살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리스크관리본부에서 하던 위험관리를 사후관리실을 신설해 따로 할 정도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라며 "PF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별도로 보는 등 사후관리에 힘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부문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회사를 이끄는 홍원식 대표가 직접 전통 IB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회사는 올해 초 IB 본부를 IB1 부문으로 승격했으며, 산하 기업금융담당을 기업금융본부로 올렸다. 

    또 IB 영업조직의 멀티화를 위해 IB2 부문을 새로 추가, 산하에는 중소기업(SME)금융본부와 대기업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IB2 부문의 경우 전문성을 위해 대다수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동산 PF에 편중된 회사의 수익구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이 거둔 순이익의 86.3%는 IB와 PF 부문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컸다. 그러나 올해 1분기의 경우 IB‧PF의 수익 비중은 41.3%로 전 분기 대비 무려 45.0%포인트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수익 다각화와 선제적 위기관리, 수익 체질 개선 등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순이익 규모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위험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