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양산 돌입 … 엑시노스 놓고 막판 고심지난해 원가 부담만 60% … MX 사업부 수익성 '고민'폴더블 점유율 방어도 숙제 … "자체 칩셋 경쟁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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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AP '엑시노스'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신제품 양산에 돌입하면서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흥행 실패로 이미지 회복이 절실한 가운데 자사 AP 탑재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 성과는 노태문 DX부문장 직무 대행에게도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갤럭시Z폴드7·Z플립7 양산을 시작하고, 7월 출시할 예정이다.갤럭시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엑시노스 탑재 여부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중 폴더블 탑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3나노 공정으로 만든 '엑시노스 2500'이다.다만 엑시노스는 발열,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에 전량 퀄컴 AP를 사용했고, 내달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25 엣지에도 퀄컴 스냅드래곤9 엘리트 칩셋을 탑재할 예정이다.다만 MX(모바일경험) 사업부와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입장에서도 자체 AP 경쟁력 확보는 시급한 문제다. 시스템LSI·파운드리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퀄컴 AP 가격에 MX 사업부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어서다.초미세 공정으로 진입하면 가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퀄컴과 삼성전자가 모두 2나노 기반 칩셋을 준비하고 있지만 퀄컴 AP의 경우 30% 이상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MX 사업부의 원재료 매입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는 태블릿에 대만 미디어텍 AP를 처음으로 적용하며 원가 비중을 낮췄지만 비용을 크게 절감하지 못했다. MX사업부는 지난해 모바일 AP 솔루션 매입으로 11조원을 사용했고,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을 포함해 68조원을 썼다. 지난해 한 해 MX 사업부 매출이 114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원가 비중만 60%에 이른다.현재 MX 사업부는 엑시노스 탑재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폴더블(Z폴드6·Z플립6)이 흥행에 실패하며 삼성전자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특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폴더블 시장에 진출했고, 애플도 폴더블 출시를 준비하며 시장 위협이 거센 상황이다.특히 이번 폴더블 신제품은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노 사장의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MX 사업부장을 맡았던 노 사장은 최원준 COO와 MX사업부 역할을 분담하며 "매출 확대의 핵심 축인 판매단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소비자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데 엑시노스를 탑재할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다보니 신뢰를 잃었고, MX사업부 입장에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체 칩셋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명한 선택을 해야할 때. AP 자립화 성과를 확인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