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4%p 감소예대마진↓… 건전성 비용↑사회적 공헌기금 출연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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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진 금융그룹들이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예대마진 감소 속 충당금 등 건전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는데 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5%로 전년 보다 4.4%p 하락했다. 영업이익경비율는 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경영 효율성 지표로 활용된다.

    하나금융은 CIR이 49.7%에서 37.5%로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올해 중기 목표치인 40%를 1분기 만에 돌파한 것이다. KB금융은 45.5%에서 38.3%로 7.2%p 하락했고, 우리금융은 41.2%에서 40.4%로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36.9%에서 37.9%로 1%p 올랐다.

    금융지주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감소했고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등 건전성 악화 추세가 본격화됐다"면서 "향후 대손비용 절대 레벨이 예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2분기 은행 전체 순이익은 5조8000~5조9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 6조2000억원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실제로 대출 연체율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보다 0.05%p 올랐다.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월대비 0.09%p 오른 0.64%를 기록했고,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각각 0.08%p, 0.06%p 올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도 전월보다 2000억원 늘어난 8000억원 수준이었으며,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NPL) 비율 또한 0.35%~0.47%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0.04%~0.12%p 올랐다.

    부실 우려는 차단하는 충당금 규모도 1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쌓은 충당금은 1조733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7199억원 대비 2.4배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경비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점포 통합과 디지털화 투자를 늘리는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