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파스퇴르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단종남양유업 임페리얼XO 오가닉 제품 단종작년 국내 출산율 0.78명… 수입 분유 추격 거세
  • ▲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1단계
    ▲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1단계
    출산율 저하로 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매년 축소되자 유업계가 분유 사업을 축소·중단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파스퇴르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1~3단계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자사몰인 푸드몰에서 3단계는 판매가 종료됐다. 1~2단계의 경우 잔여 재고만 판매 중이지만 2단계는 재고수량이 많지 않아 빠른 시일에 단종될 것으로 회사는 봤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판매 판매가 부진해 단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3월 분유 브랜드 임페리얼XO 유기농(오가닉) 제품을 단종시킨다고 공지했다. 단종 제품은 임페리얼분유XO 오가닉 1~4단계이다. 이는 지난해말부터 진행한 분유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에 따른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리뉴얼하면서 단종하게 됐다"면서 "임페리얼 오가닉의 생산 중단했지만 XO기본라인을 2개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를 끝으로 분유 등 영유아 식품 사업을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은 영유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의 베비언스 킨더밀쉬와 카브리타 산양분말분유 생산을 중단했다. 2012년 영유아 식품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다만 식품은 단종하지만 기존에 취급하던 스킨케어와 세정제, 세제 등의 제품은 LG생활건강의 네이버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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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업계는 분유 사업을 축소하는 배경에는 저출산이라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분유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897억원으로 2018년(4033억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유업계도 수익성이 악화 중이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 하락했고 남양유업은 영업손실은 868억원에 달했다.

    수입 분유의 추격도 거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분유 수입액은 8317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했다. 10년 전 1~2%에 불과했던 수입 분유 매출은 국내 전체 시장에서 20%에 달한다.

    특히 2016년부터 일명 강남 분유로 유명한 압타밀이 대표적이다. 수입분유 가격은 국산보다 3~4배 비싸지만, 배앓이가 적다, 영양성분 배합이 좋다 등의 입소문이 나며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압타밀은 출시 첫해 점유율이 5%에서 지난해 20.9%로 분유 시장 1위에 올랐다.

    관련 시장이 줄어들면서 유업계는 건강기능식품 출시, 해외 사업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수입 분유의 인기 등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백질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