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윤활유 사업, 1Q 영업익 41.9% 차지 자동차, 선박 등 타 사업부문 대비 안정적 수요 발생2031년 전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 23조… 연평균 29% 성장
  • ▲ 전기차 전용 윤활유 에쓰오일 세븐 이브이. ⓒ에쓰오일 제공
    ▲ 전기차 전용 윤활유 에쓰오일 세븐 이브이. ⓒ에쓰오일 제공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줄어든 가운데,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유사들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윤활유 친환경화에 나서는 등 미래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500억원대로 전년 동기(4조7600억원) 대비 급감했다. 

    수요 부진 속에 정제마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6.7 달러, 2월 7.6 달러, 3월에 3.5 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로, 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 달러로 본다.

    다만 윤활유 사업이 수익성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유 4사의 윤활유 사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611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1.9%를 차지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선박-항공 등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해서다. 윤활유 가격은 떨어지는 국제유가와 달리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윤활기유 수출 단가는 t당 1125.51 달러로 전년 동기(1043.63 달러) 대비 소폭 늘었다. 

    통상 윤활유 사업은 윤활유와 윤활기유로 나눠진다. 윤활기유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재처리해 생산되며, 윤활유는 윤활기유에 여러 첨가재를 더해 만들어진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산 속에 전기차용 윤활유 수요도 늘고 있어, 정유사들은 관련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프리미엄 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Yubase)를 기반으로 전기차용 윤활유를 만들어 미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 판매량은 연평균 33% 증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1년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7 EV’를 판매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인 '킥스 EV'를 판매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는 2031년 174억달러(약 2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기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수준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대에 윤활유 고급화 추세에 따라 고급 자동차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되는 그룹 III 이상의 고급 기유 수요도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