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위 분유 '압타밀' 가격 10% 인상일부 기저귀, 이유식 가격도 올라주부들 "브랜드 변화 쉽지 않아… 부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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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인해 영유아 먹거리, 생활필수품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며 아기를 키우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유아의 주식인 분유와 우유, 필수 소비재 기저귀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유 시장점유율 1위 '압타밀'이 지난달 8일부로 분유 가격을 인상했다. 개당 가격은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10% 가량 올랐다.
압타밀은 2017년 이마트가 처음 수입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유럽 분유다. 맘카페 등에서 고기능성 분유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매일유업 '앱솔루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분유로 등극했다.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제조사 뉴트리시아 측은 "계속되는 환율의 급등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부터는 우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 원유가격 협상에 착수했다. 올해는 사육비 상승 등으로 농가 순이익이 하락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유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빵 등 영유아 간식 가격도 잇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유 물가 부담은 이미 상당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우유 물가는 116.5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했다. 2014년 8월(11.4%)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
이밖에 '발진 없는 기저귀', '비건 기저귀' 등으로 유명한 네추럴블라썸 기저귀 가격은 이달부터 5% 가량 인상됐다. 팬티형 4팩 가격은 3만9800원에서 4만1900원으로 올랐다.
젖병소독기 1위 업체 유팡도 기기값을 이달부터 30만9000원에서 33만8000원으로 10% 가량 인상했다.
시판 이유식 브랜드 푸드케어도 지난달 10일부로 이유식과 유아식 병당 가격을 최대 700원 올렸다.
푸드케어 측은 "계속되는 식재료비의 급격한 상승과 인건비 인상, 배송료 인상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이나리(38)씨는 "분유나 우유, 기저귀같은 경우는 아이들 호불호가 명확하거나 체질이나 성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쉽게 바꾸지 못하는 물품들"이라며 "가계 지출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핫딜' 할인행사 등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늘고 있다.
주부 이예리(37)씨는 "할인폭이 큰 판매처를 찾거나 중고 거래앱을 이용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토로했다.